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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만 바라보며 세상을 마주합니다”

조성호 기자

작성일2020-08-01 22:48 1,157 읽음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사랑과은혜교회 청년부 찬양 팀이 코로나로 인해 교회에 나가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위해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이라는 CCM 싱글을 최근 출시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지만 함께 기도하며 말씀 앞에 나아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온 땅이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의미의 ‘그라운드 워십’ 팀을 만나 청년들의 신앙과 앨범에 대한 소개를 들어봤다.

 

그라운드워십

온 땅이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그라운드 워십팀을 만나 청년들의 신앙과 앨범에 대한 소개를 들어봤다. ©조성호 기자

-그라운드 워십에 대해 소개해 달라.

 

(유경인) “우리는 분당에 있는 사랑과은혜교회 청년부 찬양 팀이다. 이번 싱글은 유경인 총괄 및 사운드엔지니어, 장해준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필름스코어링 전공), 이하영 카피라이트 및 마케팅 담당, 이희준 영상감독 프로젝트 매니저, 보컬은 원승현, 이동주 씨가 참여했다.”

 

(이하영) “그라운드 워십의 의미는 ‘땅의 노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온 땅이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시편 구절을 따라 만물이 다 찬양한다는 의미의 워십 팀이다.”

 

(장해준) “2~3년 전부터 찬양을 만들어오다가 코로나 때문에 집회를 못 하게 되며 청년부가 온라인으로 부를 수 있는 곡을 만들자는 의견이 모여 곡을 만들게 됐다. 그런데 교인들 반응이 좋았고 음원으로 듣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서 앨범까지 출시하게 됐다. 곡 주제가 코로나 상황과 잘 맞아서 좋아하시는 것 같다. 교인들이 좋아하니까 감사하고 거룩한 부담감이 생겼다. 곡을 쓴 대로 살아가야겠다는 각오가 생겼다.”

 

-코로나로 교회에서 모이지 못하고 있는데 청년들은 어떤 상황인가.

 

(장해준) “코로나 때문에 모임을 못 하는 게 힘들다. 교회에서 모임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모임이 없어지니까 상실감이 컸다. 하지만, 이 곡을 부르면서 우리가 좌절하고 힘들어 할 것만이 아니고 우리가 그동안 하나님께 어떤 예배를 드렸나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 그동안 얼마나 교제에 대한 감사가 없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감사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이희준) “초대교회도 엄청난 박해 속에서 예배를 잘 드렸는데 우리는 지금 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당연했던 것들이 귀하게 다가왔다. 초대교회처럼 고난이 닥쳐와도 오히려 더 넓게 나아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온라인으로 더 많이 선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장해준) “코로나로 교회가 공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가운데 결국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말씀 안에서 답을 구해야 한다는 결론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가사를 썼다.”

 

(유경인) “청년들이 교회에 오랫동안 못 나오다 보니 이제 다시 나오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위기가 생긴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 ‘온라인으로 들으면 되는데 꼭 교회에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현장에서 모이지 않으면 교제하기가 어렵고 은혜받기도 어려운 것 같다. 이런 때일수록 찬양을 들으며 더 은혜 가운데 거하고 말씀을 보며 교제를 성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라운드워십

그라운드 워십이 최근 발표한 싱글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 앨범 재킷

-각자 자신의 신앙과 받은 은혜가 있다면 나눠달라.

 

(이희준) “인생을 평탄하게 살아왔고 취직도 잘 되어 굴곡 없이 살게 해주신 게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이 어려운 상황이다. 공연장에서 일하는데 일거리가 사라졌다. 이 시련을 믿음과 인내로 잘 극복하고 주 안에서 승리하기를 원한다.”

 

(보컬 원승현) “나는 모태신앙인이었지만 친구 만나러 교회에 갔던 것 같다. 구원의 확신에 대한 신앙적 고민이 부족했다. 그런데 고등학생 무렵 내가 왜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앞으로 어떤 기독교인으로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너무나 값지게 다가왔다. 잘 모르는데 음악 하는 사람으로 써주시고 대학전공까지 하게 되어 감사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인데 내 적성을 교회에서 찾게 되어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릴적 간증을 하자면, 나는 찬양을 통해 엄마를 전도한 경험이 있다. 어린 학생이 교회 찬양단에서 활동하려니 엄마의 서포트가 필요했다. 그래서 엄마도 교회에 나오시면서 자연스럽게 교회에 등록을 하게 됐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내가 부르는 찬양을 통해서 다른 이들도 전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찬양을 시작했다. 그렇게 마음먹고 예술중학교에 쉽게 붙었을 때는 교만해지기도 했지만, 예고 입시에서 목소리가 아예 나오질 않는 것을 겪으며 교만이 한풀 꺾이기도 했다. 입시를 앞두고 성대결절이 3번이나 와 노래를 그만해야 한다는 말을 의사의 입을 통해 들어야 했다. 어쩔 수 없이 예고 입시를 포기하고 일반고를 진학해서 지내다가 우연히 성대 치료에 저명한 의사(세브란스병원 남도현 교수)를 만나 발성법을 바꾸는 간단한 방법으로 3주 만에 나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고쳐주셨다. 지난 3년을 괄괄한 목소리로 다녔던 내가 그렇게 하루아침에 고침 받은 것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과도 같았다. 이 길이 내 길이 맞구나는 응답으로 생각하고 CCM 가수의 길을 걷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런 고난을 겪으며 그동안 내 실력으로 해보려고 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서 열심히 찬양을 부르려고 한다.”

 

(이희준) “하나님은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시는 분이다. 우리 집안도 하나님이 공급해주시는 것을 받아서 살아왔다.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신앙적인 것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만을 받아 살아온 분위기가 있다. 하나님은 우리 집안을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보여주시며 이끌어 오신 것을 나는 많이 겪었다. 그런 것을 내가 다 보았고 기억하고 있는데 조금만 어려움이 닥치면 하나님을 원망하는 자신을 보고 광야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를 게 없는 나를 발견했다. 그런 나의 부족한 모습을 보며 회개하며 가고 있다.”

 

-좋아하는 성경 구절과 찬양은?

 

(유경인) “요한1서 4장 19절,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라는 말씀을 좋아한다. 하나님의 나를 향한 사랑에 대한 확신을 채워주시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실까?’ 고민을 오래 했다. 그러다 하나님이 먼저 사랑하셨다는 구절을 보고 확신을 얻게 됐다. 찬양은 아이빅밴드-지선의 '행복'을 최근 좋아하게 됐다. 지금 시기와 맞게 위로를 준다.”

 

(이희준) “쏠티와함께 6집 '주님처럼' 가사가 깊이가 있다. 나는 주님의 종이 되겠다고 하고, 주님처럼 사랑하고 기도하겠다는 가사가 너무 마음 깊이 다가와 좋았다. 이게 나의 신앙고백이 되는 찬양이다.”

 

-끝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은?

 

(유경인) “내년 연말까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많이 사랑해주시고 앞으로 나오는 앨범도 관심 가져주시고 기도로 후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성도분들이 재정적으로 후원해주시고 기도로 지원해주시는데 정말 감사하다.”

 

(이하영) “한두 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다 갖춰져서 음악이 나오게 되어 감격스럽다.”

 

(이희준) “재정이 부족해 사비를 많이 들였다. 각자 재능을 쏟아부었는데 장기적으로 가면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처음 각오가 무너지지 않도록 기도해주면 좋겠다.”

 

(보컬 원승현) “이번에 우리가 부른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에 대한 커버곡이 많이 나와 이 앨범이 널리 알려지고 불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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